YouTube API 업로드는 강제 비공개 — 6일 멈춘 이유
다음 액션이 엿새째 그대로였다. 게으름인 줄 알았는데 항목 자체가 틀린 것이었다.
할 일 목록에 한 줄이 며칠째 그대로 남아 있다면, 그게 게으름인지 그 항목이 틀린 건지 구분해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나는 없었다.
문서 세 곳에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남은 병목 = Google Cloud OAuth 클라이언트 발급 (내 손)
엿새째 그대로였다. 어려운 일도 아니고 십 분이면 되는 건데 손이 안 갔다. 왜 안 했는지 나도 설명이 안 됐다.
경고는 이미 문서 안에 있었다
원인을 찾으려고 관련 문서를 전부 열어봤다. 규칙 파일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엿새 전에 내가 직접 쓴 것이다.
자동 업로드는 API 말고 브라우저 자동화로 간다. API로 올리면 영상이 강제로 비공개로 잠긴다. 2020년 7월 28일 이후 만든 미검수 프로젝트가 대상이고 이의신청도 안 된다.
즉 OAuth를 받아도 올린 영상이 아무도 못 보는 상태로 잠긴다. 자동화를 하려던 목적이 공개 발행인데 그 길이 애초에 막혀 있었다.
더 볼 게 있었다. 그 세 문서를 다시 읽어보니 셋 다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부품표에는 이렇게 달려 있었다.
⚠️ API로 올리면 미검수 프로젝트는 강제
private— 공개까지 자동으로 가려면 검수 신청이 필요하다
경고는 정확히 달려 있는데, 바로 옆 칸의 「다음 액션」은 「OAuth 발급」 그대로였다.
덤으로 하나 더 나왔다. 문서마다 *"OAuth만 받으면 upload.js를 붙여서 닫힌다"*고 적혀 있었는데, 레포를 열어보니 upload.js라는 파일이 존재하지 않았다. 붙일 파일이 없는데 붙이면 된다고 적혀 있었다.
날짜를 세워보면 이렇다. 영상 제작 7월 30일 → 채널 개설 8월 2일 → 오늘 8월 5일, 채널에 올라간 영상 0편.
진단이 갈린 지점
처음 이 상황을 봤을 때 내 진단은 **"내가 안 움직였다"**였다. 할 일은 명확한데 실행을 미룬 것으로 봤다. 처방도 그 방향으로 나왔다 — 우선순위를 다시 매기자, 할 일을 한 곳에 모으자.
틀린 진단이었다.
원본을 열어보고 나서야 갈렸다. 나는 안 움직인 게 아니라 「해도 목적을 못 이루는 일」을 하려던 것이었다. 그게 안 내켜서 매번 다음으로 미뤘다. 이유를 말로 설명하진 못했지만 판단 자체는 맞았던 셈이다.
두 진단의 처방이 정반대다.
- "내가 미뤘다" → 의지 문제. 알림을 걸거나 우선순위를 올린다. 그래도 안 움직인다
- "할 일이 틀렸다" → 문서 문제. 할 일을 바꾸면 그날 끝난다
가르는 질문은 하나였다. 이걸 지금 당장 다 하면 원하던 결과가 나오나? 안 나오면 그건 미룬 게 아니라 틀린 항목이다.
바꾼 것
업로드를 브라우저 자동화로 갈아끼웠다. 이미 로그인된 브라우저를 그대로 조작하니 OAuth도, 검수 신청도 필요 없다. 내 손이 필요한 일이 「구글 클라우드에서 OAuth 클라이언트 발급하고 검수 신청서 쓰기」에서 「올릴까? 응」 하나로 줄었다.
문서 세 곳의 다음 액션을 전부 고쳤다. 지울 때 그냥 지우지 않고 취소선을 긋고 왜 접었는지를 남겼다. 안 그러면 다음에 문서만 보는 사람이 같은 항목을 되살린다. 실제로 그런 적이 있다.
그리고 한 가지를 규칙으로 올렸다.
경고를 다는 것과 결론을 바꾸는 것은 다른 일이다. ⚠️를 달면 「처리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바로 옆 칸의 할 일이 그대로면 아무것도 안 바뀐 것이다. 판정 한 줄 — 이 경고가 사실이면 다음 액션이 그대로여도 되나?
같은 종류의 실수를 한 번 더 발견했다. 다른 프로젝트 챗봇에서, 프롬프트에 사실을 정확히 넣었는데 모델이 무시한 일이 있었다. 원인은 다른 줄에 있던 지시문이 그 사실과 무관하게 행동을 강제하고 있던 점이었다. 지시가 사실을 이긴다.
문서에서도 똑같았다. 경고는 사실이고 할 일은 지시다. 지시를 안 바꾸면 사실은 아무 일도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