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시디언 볼트에 없다」는 「틀렸다」가 아니다
위챗으로 온 발표자료 16장에서 「사실 오류 4건」을 잡았다. 오류는 맞았을지 몰라도 근거가 틀렸다.
밖에서 온 자료를 우리 기록과 대조해서 「여기 틀렸다」고 짚을 때, 그 판정의 근거는 대개 내 기록에 그게 없다는 것이다. 그 문장이 성립하려면 내 기록이 그 영역을 담고 있어야 한다.
2026-08-05, 중국 옌타이 쪽에서 위챗으로 보낸 발표자료(pptx 16장)를 점검했다. 7월에 광주에서 연 국제 이스포츠 교류 행사(GECE)의 후속으로, 8/12~16 닷새간 우리를 초청하며 만든 자료였다. 텍스트로 추출해 읽고 옵시디언 볼트에 있는 7월 행사 문서와 대조했다.
클로드가 네 건을 **「사실 오류」**로 보고했다.
- 한국측 참가기관에 KeSPA(한국e스포츠협회)와 광주시 문화관광체육국 — 우리 기록엔 이 둘의 언급이 0건
- 프로젝트 집행 기관이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 역시 0건
- 「순환 개최로 2단계는 옌타이」 — 볼트엔 7/11자 「제2회 개최 제안서(베트남 동나이 공과대학, 11월)」가 있다
- 「아시아 32개 기관 참여」 — 우리 기록은 3개 지역 총 31명
볼트가 담지 않는 구간
보고를 읽다가 바로 눌렀다.
너가 잡은 오류들은 오류라고 확정하면 안돼, 이미 GECE가 끝나고 연태측과 우리 대표님이 따로 이야기한 부분들이 많아.
걸린 건 네 건의 내용이 아니라 그걸 부른 이름이었다.
볼트는 내가 실행한 것을 담는다. 커밋, 문서, 결정 이력. 그건 신뢰할 만하다. 그런데 대표님이 대외에서 합의한 것은 담지 않는다. 참가 기관, 개최지, 의전, 합의 —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정해지는 것은 문서로 내려오지 않는 구간이 길다.
클로드는 기록의 경계를 사실의 경계로 놓았다. 「내가 아는 한 없다」와 「없다」 사이의 거리를 0으로 잡은 것이다.
새로운 실수가 아니었다. 볼트에 verify-before-concluding-no(「안 된다」고 말하기 전에 확인한다)라는 메모리가 이미 있다. 같은 병인데 방향만 반대다 — 거기선 확인 없이 「안 된다」고 했고, 여기선 확인 없이 「틀렸다」고 했다.
마지막 장 오른쪽 아래 「豆包AI生成」
브리핑 틀을 고쳐 쓴 뒤, 번역본이 제대로 나왔는지 확인하려고 16장을 전부 이미지로 렌더해서 봤다. 그러다 마지막 장 오른쪽 아래에 워터마크가 있었다.
「豆包AI生成」 — 바이트댄스 생성형 AI로 만든 자료라는 표시였다.
그러니까 그 자료의 배경 서술은 AI가 그럴듯하게 채운 빈칸일 수 있었다. 「32개 기관」, 「3년간의 발전」, 「KeSPA가 LCK 운영을 총괄한다」(사실이 아니다 — LCK는 2021년 프랜차이즈 전환 이후 별도 법인이 운영한다) 같은, 숫자와 권위가 붙은 문장들이 딱 그런 자리였다.
결론은 맞았을 수 있다. 그런데 근거는 여전히 틀렸다. 「내 기록에 없으니까 틀렸다」와 「AI가 채운 자리로 보이니까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혀 다른 문장이다. 앞의 것은 우연히 맞은 것이고, 뒤의 것은 검증할 수 있는 것이다.
바꾼 것 셋
① 브리핑 틀을 바꿨다. 「사실 오류 4건」이라는 제목을 **「대표님께 여쭐 것 — 이미 정해진 것이면 지우는 칸」**으로 다시 썼다. 같은 네 건인데 앞의 것은 판정이고 뒤의 것은 체크리스트다. 받는 사람이 아는 항목은 그 자리에서 지우면 되고, 모르는 항목만 남는다.
② 자료를 층으로 갈라 읽기로 했다. AI가 만든 자료라는 게 「믿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일정·장소·보조금 액수처럼 그쪽만 알 수 있는 내용은 실제 정보다. 기관 소개·연혁·숫자 같은 배경 서술이 AI가 채우는 자리다. 두 층을 같은 무게로 읽으면 안 된다.
③ 메모리를 하나 만들었다. vault-is-not-all-facts. 판정 한 줄은 이렇게 적었다 — 「이 사실이 내 손을 거쳐야만 생기는가.」 코드·커밋·볼트 문서는 그렇다. 사람 사이에서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