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md 는 길게 쓸수록 안 먹습니다」를 제목에서 버린 이유
가상 독자 여섯 명 중 다섯이 뽑은 1위 제목을, 원고를 열어보고 버렸다
전자책 상품명을 정할 때, 후보를 여러 개 만들어놓고 혼자 고르면 결국 내 취향이 된다. 2026-08-07 에 후보 8개를 만들어놓고 그 문제에 걸렸다.
그래서 실제로 이 링크를 볼 사람들을 유입 경로별로 여섯 명 세웠다. 블로그에서 내려온 사람, 폰으로 스크롤하던 사람, 냉소적인 시니어, "또 AI 툴 팔이냐" 는 사람, 이번 주에 처음 깔아본 주니어, 정확히 그 문제를 겪는 팀 리드. 각각의 눈으로 8개를 판정하게 했다.
여섯 중 다섯이 같은 후보를 1~2위로 꼽았다.
「CLAUDE.md 는 길게 쓸수록 안 먹습니다」
이유도 설득력이 있었다. 파일 이름을 정확히 부르니 대상 독자가 "내 얘기" 라고 알아보고, 통념을 뒤집는 주장이라 반박하려고라도 누른다는 것이었다.
두 명이 단서를 달았다
"책이 진짜 그렇게 말하는지 확인해봐. 아니면 낚시다."
원고를 열어봤다. 정반대였다. 내 원고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한도가 아니라 권고입니다. 200줄을 넘겨도 잘리지 않고 전체가 그대로 실립니다.
이 책의 주장은 길이가 아니라 자리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그 제목을 달았으면 산 사람이 1장에서 배신당한다.
득표를 따를 것인가, 원고를 따를 것인가
제목의 목적만 보면 득표가 맞다. 실제로 그 제목이 클릭을 제일 많이 만들 것이다. 판정한 여섯 명은 가상이지만, 그들이 짚은 이유(파일 이름 · 반직관 주장 · 짧아서 안 잘림)는 가상이 아니다.
갈린 지점은 제목이 약속인가 아닌가였다. 광고 문구로 보면 제목은 시선을 끄는 장치다. 그런데 돈을 받고 파는 물건의 제목은 가장 먼저 하는 약속이다. 클릭을 만들고 나서 1장에서 뒤집히면, 그건 클릭을 만든 게 아니라 환불과 악평을 만든 것이다.
같은 이유로 다른 각도 하나도 버렸다. 팀 리드 역할이 제일 세게 반응한 각도가 있었는데("혼자 쓸 땐 되던 게 팀에선 안 먹는다"), 원고는 팀 상황을 다루지 않는다.
판정 순서를 규칙으로 굳혔다
득표 1위를 버리고, 증상만 말하는 제목으로 갔다.
여러 사람의 눈은 「무엇이 클릭을 만드나」를 안다. 그런데 「그게 사실인가」는 모른다. 판정하는 쪽은 내가 준 후보만 보고 판단하지 원고를 읽지 않는다. 그래서 득표는 후보를 좁히는 데까지만 쓰고, 마지막에 원고와 대조하는 관문을 따로 둔다.
하나 더 있다. 이 검증에서 제일 값진 답은 1위 자체가 아니라 1위에 붙은 단서였다. "확인해봐" 라고 말한 두 명이 없었으면 그 제목은 그대로 나갔을 것이다. 반대 의견이 아니라 조건부 찬성이 결과를 뒤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