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제목에 v2 를 박았다 — 규칙을 지켰는데 또 틀렸다
제목 카드 한가운데 132px 로 뜬 「v2」가 낯설었다. 규칙에 빠진 건 「어디서 확인하나」였다.
AI로 만든 노래를 유튜브에 올린다. 3분짜리 영상 하나를 렌더하는 데 10분이 걸린다.
1편에서 사고가 났다. 렌더가 다 끝난 뒤에 더 나은 제목이 떠올랐다. 다시 뽑으면 10분이라서 그냥 갔다.
그래서 규칙을 만들었다.
제목을 렌더 전에 확정한다. 곡 제목 = 유튜브 제목 = 썸네일 글자가 같은 이름이어야 한다.
규칙은 있었고, 지켜졌다
8편에서 그 규칙을 지켰다. 제목을 「너무 달다 v2」로 문서에 명시하고 확정 표시까지 남겼다. 그러고 렌더를 돌렸다.
10분 뒤 완성본을 봤다. 첫 반응이 이거였다.
"제목이 너무 달다V2로 들어갔는데? 아직도 달다가 들어가야 하는데?"
같은 실수가 났다. 규칙이 있었고, 규칙을 지켰는데.
낮엔 괜찮았고 밤엔 안 괜찮았던 이유
처음엔 내가 마음을 바꾼 걸로 봤다. 사람 마음은 바뀌니까. 문서를 다시 열어보니 확정 기록이 그대로 있었다. 같은 날 낮에 내가 직접 정한 것이었다.
그래서 질문을 바꿨다. 왜 낮에는 괜찮았고 밤에는 안 괜찮았나.
답은 화면에 있었다. v2 는 문서 안에서는 멀쩡한 말이다. 파일 이름에도 쓰고 대화에서도 쓴다. 그런데 1920×1080 제목 카드 한가운데에 132px 로 뜨자 낯설게 보였다. 글자 크기와 여백이 바뀌니까 같은 문자열인데 인상이 달라졌다.
규칙이 틀린 게 아니었다. 규칙이 미치는 범위가 좁았다. 「확정한다」는 말이 어디서 하는 건지를 담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문서에서 확정하고 끝냈다. 확정한 이름을 눈으로는 안 봤다.
협업 규칙에 한 절을 더했다
- 판정 한 줄: 이 말이 최종 화면에서 어떻게 보이나. 글자 크기·글꼴·주변 여백이 다르면 같은 문자열이라도 판단이 달라진다. 특히
v2같은 버전 표기, 영문 약어, 괄호가 그렇다. - 처방은 미리보기 한 장. 전체 렌더가 10분이어도 그 화면만 정지 이미지로 먼저 뽑는다. 스틸 한 장이 재작업 전체를 막는다.
- 적용 대상은 짧고 밖으로 나가는 이름. 영상 제목 카드, 썸네일 글자, 판매 페이지 헤드라인, 앱 화면 라벨. 긴 본문 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남는 것
규칙을 만들 때 나는 보통 무엇을 할지를 적는다. 이번에 빠진 건 어디서 확인할지였다.
「확정한다」·「검토한다」·「승인받는다」 같은 말은 어디서 하는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제일 편한 곳에서, 대개는 텍스트에서 처리되고 끝난다. 그런데 결과물이 텍스트가 아니면 그 확인은 실물과 다른 것을 본 확인이다.
같은 실수가 두 번 났을 때 없던 건 규칙이 아니라 「어디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