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xed 탭바 때문에 미뤘는데, grep 한 번이면 될 일이었다
작업일지에 적어둔 우려가 하루 동안 결정을 막았다. 코드를 안 열고 적은 줄이었다.
작업일지에 「이건 이래서 안 했다」라고 적어둔 줄이 있다. 며칠 뒤 그 줄을 다시 읽으면, 대개 그냥 넘어간다. 이미 확인해서 내린 결론처럼 보이니까.
2026-08-09 낮에 전시 관람 서비스에 넓은 화면 좌우를 채우는 틀을 만들었다. PC 로 열면 가운데 모바일 폭 기둥 하나에 양옆이 텅 비는데, 그 자리에 브랜드와 회사 정보를 놓는 것이다.
첫 화면과 페어 화면 둘에만 붙였다. 다른 화면에는 안 붙였고, 작업일지에 이유를 적었다.
⬜ 전시 화면(
/e/{slug})에는 좌우 UI 를 안 붙였다 — 하단 탭바가 화면에 고정돼 있어 그대로 감싸면 탭바가 좌우까지 걸친다. 대니 판단 대기.
같은 문장이 프로젝트 관리 문서에도 그대로 옮겨 적혔다. 이틀치 문서 두 곳에 남았다.
우려는 처음부터 성립하지 않았다
그날 밤에 모든 페이지에 적용하기로 했다. 적어둔 우려부터 확인했다. 고정 요소가 몇 개인지 세어 봤다.
Header fixed top-0 left-0 right-0 ... w-full max-w-[520px] mx-auto
GlobalTabBar fixed inset-x-0 bottom-0 ... mx-auto w-full max-w-[520px]
ArtworkChatRoom fixed inset-0 mx-auto ... max-w-[520px]
CollectionFab fixed bottom-20 ... w-full max-w-[520px] mx-auto
전부 이미 가운데 정렬돼 있었다. 화면에 고정되긴 하지만 폭이 520px 로 묶여 있어서 좌우까지 걸칠 수가 없었다.
확인에 걸린 시간은 grep 한 번, 몇 초였다.
틀린 판단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틀린 판단이 아니었다. 틀린 판단을 「확인된 사실」의 자리에 적어둔 점이었다.
작업일지에 적힌 그 줄은 이렇게 읽힌다 — "확인해 봤더니 탭바가 걸치더라." 실제로는 이랬다 — "탭바가 고정이라고 하니 걸칠 것 같은데." 코드를 열어보지 않았다.
두 문장은 뜻이 완전히 다른데, 적어놓으면 똑같이 생겼다.
그리고 적힌 글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게가 붙는다.
- 그날 밤의 나는 그 줄을 보고 "아, 이건 막혀 있는 거였지" 하고 넘어갈 뻔했다
- 관리 문서에도 **「대니 판단 대기」**로 옮겨져서, 사람이 결정해야 할 항목처럼 보였다
- 실제로는 결정할 게 없었다. 확인할 게 있었을 뿐이다
추측을 사실처럼 적으면 나중에 읽는 사람이 그걸 확인 비용이 든 결론으로 취급한다. 추측을 추측이라고 적으면 읽는 사람이 "그럼 확인부터 해보자" 로 간다.
내 규칙 문서에는 이미 이런 줄이 있었다. "확인 안 했으면 단정하지 말고 「미확인」이라고 적는다." 그 규칙을 적어둔 그 주에 어겼다.
지우지 않고 취소선으로 남겼다
좌우 틀은 모든 화면에 붙었다. 화면마다 감싸면 새 화면을 만들 때 빠뜨리니까, 루트 레이아웃 한 곳에서 감쌌다. 걸리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틀린 줄을 지우지 않고 취소선으로 남겼다.
⬜ 전시 화면에는 좌우 UI 를 안 붙였다 — 탭바가 좌우까지 걸친다→ 해결. 그 우려는 틀렸다. 실측해 보니 고정 요소가 이미 전부 가운데 정렬돼 있었다. 🔴 코드를 안 열고 「걸릴 것 같다」로 적었던 것 — 확인은 grep 한 번이었다.
지우면 "왜 안 하기로 했더라" 에 답이 없어서 같은 우려가 또 올라온다. 그리고 인용된 다른 문서까지 찾아가 같이 고쳤다 — 한 곳만 고치면 안 고친 것과 같다.
무언가를 미뤄두고 이유를 적을 때 한 번 물어볼 만하다. 이 이유를 내가 확인했나, 그럴듯해서 적었나.
둘 다 같은 모양으로 적히지만, 확인 안 한 쪽은 미래의 나를 막는 데는 똑같이 효과적이다. 「미확인」 네 글자가 없으면 그 줄은 며칠 뒤 사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