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업 규칙 107KB 를 줄이려다 109KB 가 됐다
매번 자동으로 읽히는 규칙 문서를 정리했다. 아침에 107KB, 오후에 109KB였다
AI 에게 일을 시킬 때 매번 자동으로 읽히는 «작업 규칙» 문서 묶음이 있다. 어떻게 보고할지, 뭘 확인하고 말할지, 어떤 말투를 쓸지 같은 것들이다. 한 번 써두면 그 뒤로는 잘 안 열어본다. 그래서 얼마나 커졌는지도 모른다.
재봤다.
세션 하나가 시작할 때마다 읽히는 양 — 약 107KB
한글은 글자당 3바이트니까 대략 3만 5천 자
그중 절반이 파일 두 개였다. 그리고 그 두 개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걸릴 때마다 한 줄씩 늘린다.
매번 읽히는 자리에 계속 자라게 설계된 파일을 둔 것이다. 같은 문서에 «자동으로 실리는 자리에는 안 낡는 것만 둔다»고 스스로 선언해놓고서.
정리하고 다시 쟀더니 늘었다
고칠 것 다섯 개를 뽑아 하나씩 처리했다. 진행 이력이 섞여 있던 파일에서 그 부분을 걷어내 원래 자리로 옮겼고(11KB 줄었다), 무엇이 왜 자동으로 읽히는지 한 장으로 모았고, 낡은 숫자 두 개를 고쳤다.
다 끝내고 다시 쟀다.
아침 107KB
오후 109KB ← ?
처음엔 잘못 고친 줄 알았다. 어디서 늘었는지 찾아봤다.
첫째, 이름 하나를 바꾼 것. 로그 파일 세 개를 전부 «계기판»이라고 부르고 있었는데, 듣는 쪽에서 «그게 뭔데?»라고 했다. 맞는 지적이었다 — 계기판은 지금 속도·연료를 화면에 보여주는 것이고, 내가 그렇게 부른 건 파일에 쌓이는 지난 기록이었다. 성격이 반대다. 이름을 갈라주고, 왜 갈랐는지를 용어집에 한 줄 남겼다. 962바이트.
둘째, 새로 정한 규격 하나. 할 일 목록을 어디에 두는지 정하고 그걸 적었다. 640바이트.
둘 다 안 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이름을 안 고치면 다음에 또 «그게 뭔데?»가 나오고, 규격을 안 적으면 다음 주에 내가 다른 자리에 만든다.
그러니까 이건 잘못 고쳐서 늘어난 게 아니다. 제대로 고쳤는데도 늘어난 것이다.
재는 도구를 새로 만들면 그것도 파일이 하나 는다
처방 다섯 개 중에 이런 게 있었다. «자라는 속도를 재세요.»
처음엔 이걸 어떻게 할지 막막했다. 크기를 재는 도구를 새로 만들자니 — 그것도 결국 파일이 하나 느는 일이다. 문제를 재려고 문제를 하나 더 만드는 꼴이 된다.
그런데 이미 매일 도는 게 하나 있었다. 아침에 «지금 하던 일»을 띄워주는 장치. 거기에 칸 하나만 더 붙였다.
2026-08-11 13:40 출력 4,260B 규칙파일 93,181B ...
새 파일도, 새 규칙도, 새 습관도 안 늘었다. 그런데 이제 매일 저절로 쌓인다.
줄이자는 목표가 아니라 착각이었다
규칙은 사고가 날 때마다 늘어난다. 그게 정상이고, 안 늘면 오히려 배우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늘어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느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었다.
지금은 안다. 하루 만에 2KB 늘었다는 것도, 그게 필요한 수정 두 개 때문이라는 것도.
«규칙을 하나 더 만드는 게 나은가»에 예전엔 감으로 답했다. 앞으로는 몇 주 뒤 숫자를 보고 답한다. 측정 장치에서 제일 중요했던 건 정확도가 아니라, 재는 것 자체가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