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는 색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
「색인 → 검색 노출 → 그다음 신청」이라고 문서에 적어뒀는데, 공식 자격 요건에는 색인이 없었다
할 일 문서에 이런 줄이 있었다. 어제 광고 붙이는 일을 정리하면서 내가 적은 것이다.
🔴 그래도 지금 신청하지 않는다. 색인이 안 된 상태에서 신청하면 심사자가 볼 게 없다. 색인 → 검색 노출 확인 → 그다음 신청이 순서다.
말이 됐다. 검색엔진에 등록한 게 바로 전날이라 아직 아무것도 색인되지 않은 상태였고, 보여줄 게 없는데 심사를 넣어봐야 소용없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웠다.
다음 날 광고를 붙이기로 했다. 문서에 적어둔 그 줄을 그대로 꺼내려다 한 가지가 걸렸다. 나는 저걸 어디서 확인했지?
공식 자격 요건을 열어봤다. 넷이었다.
- 독창적이고 품질 높은 콘텐츠
- 프로그램 정책 준수
- 만 19세 이상
- 사이트 소스 코드에 접근 가능할 것
색인은 없었다. 어디에도.
틀린 게 문제가 아니라 확인한 적이 없는 게 문제였다
문서에 적힌 순간 그건 「우리가 정한 방침」처럼 보인다. 🔴 표시까지 붙어 있으면 더 그렇다. 다음에 그 문서를 여는 사람은 — 하루 뒤의 나를 포함해서 — 그 줄이 어디서 왔는지 다시 묻지 않는다. 이미 검토된 것으로 읽는다.
여기서 두 갈래가 있었다.
- 문서를 믿는다 — 색인될 때까지 며칠에서 몇 주를 기다린다
- 출처를 되짚는다 — 30초. 공식 문서를 한 번 여는 것
되짚어보니 그 문장의 출처는 내 짐작이었다. 심사자가 어떻게 사이트를 보는지에 대한 그럴듯한 추측이었고, 실제로는 심사자가 사이트를 직접 방문한다. 검색 색인을 경유할 이유가 없다.
기다렸다면 아무것도 아닌 이유로 며칠을 버렸을 것이다. 더 나쁜 건 그 며칠 동안 「우리는 색인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상태가 계속 사실처럼 유지된다는 점이다.
그날 신청했다
소유권 확인과 심사 요청까지 30분이 걸렸다.
그리고 판정 한 줄을 얻었다.
「아직 안 된다」를 문서에서 꺼내 쓰려는 순간이, 그 근거를 확인할 시점이다.
「하자」는 대개 근거가 같이 붙어 다닌다. 왜 하는지를 설명해야 하니까. 그런데 「하지 말자」는 그렇지 않다. 안 하는 데는 이유를 대지 않아도 아무 일이 안 일어나서, 근거 없는 보류가 문서에 남아도 티가 안 난다.
보류는 스스로를 검증하지 않는다
하기로 한 일은 해보면 결과가 나온다. 틀렸으면 틀린 게 드러난다. 안 하기로 한 일은 아무 일도 안 일어나고, 그 침묵이 마치 판단이 옳았다는 증거처럼 쌓인다. 「그때 안 하길 잘했지」라고 말할 근거도 없고, 「그때 했어야 했다」를 알아챌 방법도 없다.
그래서 요즘은 문서에서 🔴 붙은 「안 한다」를 만나면 한 번 더 본다. 이 줄에 날짜와 출처가 있나. 없으면 그건 방침이 아니라 그날의 기분일 수 있다.